[Event] 2016 서울국제도서전·디지털북페어코리아

지난 15~19일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2016 서울국제도서전·디지털북페어코리아'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 등이 개최한 이번 도서전은 제22회를 맞은 '서울국제도서전'과 제3회 '디지털북페어코리아'가 함께 개최된 첫 행사이다.

종이책과 전자책은 최종 출력형태가 다를 뿐, 모두 인간의 창조성에 바탕을 둔 콘텐츠로서 차별화된 기획력이 중요하다. 이번 출판콜로퀴엄에서는 하이브리드 시대의 북 비즈니스모델, 콘텐츠마케팅, 서점경영에서부터, 글로벌 출판시장 트렌드와 한국문학, 영미권 저작권수출에 관한 다양한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각국 출판사들이 디지털 환경의 도전을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지켜보았다면, 올해는 종이책과 전자책 구분없이 한국 출판의 도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출판콜로퀴엄은 출판산업종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소설 '채식주의자'(한강)의 영문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에이전트 이구용(KL 매니지먼트), 바바라 지트워(Barbara J Zitwer Agency) 등이 초청되었다.  바바라 지트워는 2016년 런던도서전에서 올해의 문예저작권 에이전트상을 수상하였다. 이들이 영미권에 출판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최근 영국에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번역자와 공동수상)을 받아 한국 문학의 세계적 진출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프랑스('Culture Focus'), 이탈리아('Spotlight Country')를 비롯하여 중국, 독일, 일본, 대만, 터키, 이스라엘 등 20개국의 346개 출판사와 관련 단체가 참가하여 도서를 소개하고 저작권계약을 맺었다. 

지난 해 '책과 예술'이라는 주제에 이어 올해 도서전에서는 '책과 디자인'을 주제로 책의 가치와 의미가 확장되어 소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다. '디자인 북 월'에서는 일러스트와 캘리그래피 디자인 분야 신진작가들이 소개되었으며, '출판 아트디렉팅 전략'.'프리랜서 디자이너 작가 살아남기'와 같은 세미나도 열렸다. 기획전시 '아름다운 책, 7개의 책상' 에서는 7명의 디자이너와 작가 등이 북디자인의 각 분야를 연출하였다.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특별전: 1446년 한글, 문화를 꽃피우다' 전시에서는 한글꼴의 변천사(훈민정음 창제당시부터 임진왜란, 구한말까지)와 함께, 한글을 타이포그래피, 캘리그래피, 인포그래피 등으로 디자인한 작품이 전시되었다. ‘구텐베르크 특별전'에서는 구텐베르그 박물관에 소장된 15, 16세기 필사본과 고판본 등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 공개되었다.

책예술관과 아트북마켓:1인 아티스트존에서는 북디자인, 폰트, 일러스트, 영상 등 다양한 책과 관련한 예술부터 아트상품까지 전시되었다. 

한편, 책만남관에서 열린‘문학살롱’,‘인문학 상상만개를 펴다’, '예술가의 서재' 등 행사에서는 독자들이 국내외 유명작가, 인문학자, 예술가 등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책예술공방 아동관에서는 재미있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기획되었고, 도서전을 설명해주는 '독(讀)슨트' 프로그램,'책읽는 상상인간'과 같은 마임 퍼포먼스도 마련되었다. 

전자출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북페어코리아'에는 올해 전자출판 콘텐츠, 기술, 플랫폼 등을 보유한 전자출판업체 103개사가 참가하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웹툰, 웹소설,전자출판(1인 출판) 분야의 아카데미 프로그램과 가우리, 디다트 등 웹소설 작가와 만날 수 있는 E-Book 콘서트가 마련되었다. 천범식('판타지스케치 더 게임'), 주명('일진의 크기') 작가가 진행한 웹툰 아카데미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만화창작과 학생들이 참여하였다.